한국의 음식 이야기(전래 이야기편)-1편 25개
한국의 음식 이야기(전래 이야기)
1. 임금님의 상처를 고친 대게 이야기
조선 시대 한 임금님이 병을 앓아 입맛을 잃고 누워 계셨을 때의 일입니다. 궁중의 산해진미도 마다하던 임금님을 위해 한 신하가 바닷가 마을에서 올라온 특별한 재료로 요리를 올렸습니다.
이야기: 거대한 게 요리를 맛본 임금님은 그 달콤하고 담백한 살맛에 반해 기력을 회복했습니다. 훗날 이 게의 모양을 유심히 보던 임금님이 "게의 다리가 마치 대나무 마디처럼 길쭉하게 생겼구나!" 해서 '대게'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큰 대(大)자가 아니라 대나무 대(竹) 자라는 사실!)
2. 세종대왕도 반한 궁중 떡볶이 (간장 떡볶이)
우리가 흔히 먹는 매콤한 빨간 떡볶이는 한국전쟁 이후 마복림 할머니의 고추장 떡볶이에서 시작되었지만, 궁중에서는 원래 간장으로 볶아 먹었습니다.
이야기: 조선 시대 세종대왕은 고기를 워낙 좋아하셨는데, 궁중 수라간에서는 왕의 건강과 입맛을 위해 소고기와 갖은 채소, 떡을 간장 양념에 볶은 요리를 올렸습니다. 이 요리가 바로 '궁중 떡볶이'의 시초가 되었으며, 당시에는 왕과 양반들만 먹을 수 있었던 최고의 고급 요리였습니다.
3. 원조 해장국? 숙취로 고민하던 정승과 '효종갱'
조선 시대 양반들도 밤새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숙취로 고생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 조선 최초의 배달 음식으로 탄생한 것이 바로 '효종갱(曉鍾羹)'입니다.
이야기: '새벽 효(曉), 종 소리 종(鍾), 국 갱(羹)'이라는 이름처럼 "새벽 종이 울릴 때 먹는 국"이라는 뜻입니다. 남한산성 근처의 국밥집에서 배추속대, 콩나물, 송이버섯, 전복, 해삼, 갈비 등을 넣고 밤새 폭 고아 항아리에 담은 뒤, 솜으로 싸서 서울 사대문 안 양반가로 밤새 배달시켰다고 합니다. 새벽 통금 해제 종이 칠 때쯤 따끈따끈하게 도착해 양반들의 속을 풀러주던 조선 고급 해장국 이야기입니다.
4.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과 '탕평채'
영조 임금 시대, 당파 싸움(탕평책)을 완화하기 위해 연회에 내놓은 음식이 바로 청포묵 무침, '탕평채'입니다.
이야기: 당시 조정은 노론, 소론, 남인, 북인 4개 당파로 나뉘어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영조는 치우침 없는 '탕평책'을 펼치며 잔치를 열고 알록달록한 요리를 내놓았습니다.
흰색 청포묵 (서인)
검은색 김/석이버섯 (북인)
붉은색 고추/쇠고기 (남인)
푸른색 미나리 (동인)
서로 다른 색의 재료들이 참기름 양념 속에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주며 "이 음식처럼 정치도 서로 어우러져 화합하라"는 깊은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5. 눈물 젖은 주먹밥, '골동반(비빔밥)'과 전란의 역사
비빔밥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전란 속에서 탄생했다는 정겨우면서도 아련한 전설이 있습니다.
이야기: 몽골이나 왜구의 침입 등 전쟁이 일어났을 때, 피란을 가던 서민들이나 전투를 치르던 군사들은 그릇을 여러 개 챙겨 다닐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각자 조금씩 가져온 밥과 들나물, 고추장이나 된장을 한 그릇이나 넓은 박바가지에 한데 넣고 쓱쓱 비벼 나누어 먹었습니다.
또한 신문물이나 음식이 귀했던 시절, 설날 전날 밤(묵은해를 보내며) 남은 음식을 해를 넘기지 않기 위해 밥에 모조리 비벼 먹던 '음복 문화'에서 유래했다는 재미있는 설도 있습니다.
6. 인목대비의 한과 눈물, '김치(서방김치)'
조선 광해군 시절, 인목대비가 서궁(덕수궁)에 갇혀 계실 때의 아련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갇혀 지내며 신변의 위협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던 인목대비와 나인들은 겨울철 제대로 된 반찬거리가 없어 고민했습니다. 이때 대비를 모시던 나인들이 배추를 소금에 절여 고추와 마늘 양념에 자작하게 버무려 냈습니다. 이 김치 맛이 어찌나 뛰어났던지, 훗날 궁궐 밖으로 알려지며 '서궁김치' 혹은 나인들이 서방님을 그리워하며 만든 듯 맛있다 하여 '서방김치'라 불리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7. 정약용 선생과 유배지의 보양식, '추어탕'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를 갔을 때의 정 정겨운 향토 요리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유배 생활 중 기력이 많이 약해진 정약용 선생을 안타깝게 여긴 지역 농민들이 논두렁에서 잡은 미꾸라지를 가져왔습니다. 농민들은 뼈째 푹 삶아 시래기와 된장을 풀고 초피(제피) 가루를 넣어 비린내를 잡은 국을 끓여 올렸습니다. 정약용 선생은 그 맛에 감탄하며 "농민들의 지혜가 담긴 진정한 보양식"이라 칭송했고, 이는 남도식 추어탕의 정겨운 유래 중 하나로 전해집니다.
8. 단종의 슬픈 유배길과 '영월 곤드레밥'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삼촌인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험준한 산세에 둘러싸인 유배지 영월은 식량이 늘 부족했습니다. 험한 산길을 찾아온 마을 주민들이 쌀이 부족하자 산에서 채취한 곤드레나물을 듬뿍 넣어 밥을 지어 단종에게 올렸습니다. 단종은 나물의 거친 식감 속에서도 백성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눈물로 밥을 먹었다고 전해집니다. 오늘날 강원도의 대표 향토 음식이 된 곤드레밥에는 이처럼 아련한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9. 원조 버거? 임진왜란 때의 '병영 주먹밥과 설렁탕'
임진왜란 당시 백성들과 군사들이 신속하게 한 끼를 해결해야 했던 전란 속의 지혜입니다.
이야기: 왜군의 침략으로 급박한 상황 속에서 의병들과 군사들은 느긋하게 식사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마을 여성들은 밥에 소금과 간을 한 뒤 소고기나 채소 고명을 넣어 단단하게 뭉친 대형 주먹밥을 만들어 전달했습니다. 또한, 백정들과 마을 사람들이 소 뼈와 고기를 커다란 솥에 모아 두고 며칠 동안 푹 우려내어 싸우는 군사들에게 뽀얀 국물을 공급했는데, 이것이 선농단 의식과 함께 오늘날 '설렁탕'의 기틀이 되었다고 합니다.
10. 세종대왕과 '장원급제 엿'
옛날 과거 시험을 보러 도성으로 가던 선비들의 필수품이었던 '엿'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찹쌀과 보리싹(엿기름)을 발효시켜 만든 엿은 조선시대 선비들에게 최고의 '뇌 가공 식품'이었습니다. 엿에 들어있는 포도당이 먼 길을 걷느라 지친 선비들의 뇌 회복을 돕고 집중력을 올려주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엿이 끈적끈적하게 착 붙는 성질 때문에 "과거 시험 벽에 턱 하고 붙어라!"라는 의미가 더해져, 훗날 시험을 앞둔 사람에게 엿을 선물하는 전통이 생겨났습니다.
11. 효성이 만든 겨울철 별미, '동치미'
추운 겨울철 시원하게 먹는 동치미에는 부모님을 향한 자식의 효심이 담긴 전설이 있습니다.
이야기: 옛날 한 시골 마을에 치아가 안 좋아 딱딱한 김치를 드시지 못하는 연로한 어머니를 모시는 효자가 있었습니다. 효자는 어머니가 겨울철에도 김치를 드실 수 있도록 무를 얇고 부드럽게 썰어 소금물에 자작하게 담그고 삭힌 고추와 유자, 배를 넣어 달콤하고 순하게 국물을 냈습니다. 이 국물이 톡 쏘면서도 시원해 어머니가 소화를 잘 시키셨고, 동지(冬至) 무렵에 담가 먹는다 하여 '동치미(겨울 동 冬, 침채 침 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집니다.
12. 한순간의 실수로 탄생한 '누룽지와 숭늉'
조선 시대 궁중 수라간에서 일어난 귀여운 실수로 탄생한 한국 고유의 음료 문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어느 날 나인이 왕에게 올릴 밥을 짓다가 불 조절을 잘못하여 솥 바닥의 밥을 까맣게 태우고 말았습니다. 벌을 받을까 두려웠던 나인은 솥 바닥에 눌러붙은 바삭한 밥에 물을 붓고 폭 끓여 구수한 국물을 내어 왕에게 올렸습니다. 이를 맛본 임금님은 기름진 수라를 드신 후 속이 시원하게 풀린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이로 인해 식후에 누룽지와 숭늉을 마시는 K-디저트 문화가 완성되었습니다.
13. 의병장 신돌석과 얼큰한 '안동 안동찜닭'
조선 말기 신돌석 장군을 비롯한 의병들이 산속에서 격전을 벌일 때의 음식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산속에서 장기전을 벌이던 의병들은 적은 양의 닭고기로 많은 군사의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닭 한 마리에 산에서 구한 당면, 감자, 대파, 양배추를 듬뿍 넣고 간장과 매운 고추로 자작하게 조려내어 양을 풍성하게 늘렸습니다. 짭조름하면서도 얼큰한 맛 덕분에 군사들의 사기가 크게 올랐고, 훗날 안동 구시장으로 이어져 오늘날의 '안동찜닭'으로 발전했다는 정겨운 유래가 전해집니다.
14. 맹사성 정승과 고소한 '빈대떡'
조선 초기 청백리로 유명했던 맹사성 정승과 관련된 가슴 따뜻한 민가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맹사성 정승은 평소 검소하기로 유명하여 궁궐 밖을 나설 때 소를 타고 다니곤 했습니다. 가난한 백성들이 추운 겨울 식량이 없어 굶주릴 때, 녹두를 강판에 갈아 돼지기름에 두껍고 고소하게 부쳐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떡처럼 두툼하고 빈자(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떡이라 하여 원래 '빈자떡(貧者餠)'이라 불리다가 세월이 흘러 발음이 변해 '빈대떡'이 되었다고 합니다.
15. 허균이 사랑한 조선 최고의 별미, '방풍죽'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이 전국 팔도의 맛있는 음식을 기록한 최초의 음식 비평서 <도문대작>에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허균은 유배지에서 가난하고 서글픈 나날을 보내며 옛날에 먹었던 맛있는 음식들을 떠올렸습니다. 그중에서도 강원도 바닷가 바위 사이에서 자라는 '방풍나물'의 어린 잎을 뜯어 쌀과 함께 쑨 '방풍죽'을 최고로 꼽았습니다. 은은한 향이 입안에 사흘 동안 남을 정도로 향긋하여 풍(風)을 예방하고 마음을 다스려 주는 신선들의 음식이라 극찬했다고 합니다.
16. 임금님의 건강을 지킨 겨울 별미, '동치미냉면'
조선 말기 고종 임금께서 겨울철 야식으로 가장 즐겨 드시던 냉면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고종 임금은 밤늦게 학문을 마친 후 배가 출출할 때 궁중 냉면을 찾으셨습니다. 수라간에서는 살얼음이 살짝 뜬 동치미 국물에 사태 고기 육수를 섞고 갓 뽑은 메밀면을 말아 올렸습니다. 여기에 수육과 절인 배, 잣을 듬뿍 올려 올렸는데, 고종 임금은 "가슴속 답답함이 싹 내려가고 정신이 맑아진다"며 겨울철 최고의 야식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17. 행주산성의 아낙들과 '행주국수'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 당시, 권율 장군과 백성들이 힘을 합쳐 싸울 때의 정겨운 음식 유래입니다.
이야기: 행주산성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자 마을 아낙네들은 밥을 지어 나를 여유가 없어 국수를 삶기 시작했습니다. 넓은 솥에 국수를 삶아 멸치 육수를 부어 싸우는 군사들에게 듬뿍 퍼주었습니다. 군사들은 행주치마에 흙돌을 날라 왜군을 막아내는 한편, 아낙들이 푸짐하게 건네준 따뜻한 국수를 먹고 사기를 충전하여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푸짐한 양으로 유명한 '행주산성 국수'의 전설입니다.
18. 신라 소지왕과 까마귀의 은혜, '약밥(약식)'
삼국유사에 기록된, 목숨을 구한 까마귀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만든 한국 최초의 퓨전 디저트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신라 21대 소지왕이 정월 대보름날 산책을 나섰다가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 적어 준 글을 보고 역모를 미리 밝혀내 목숨을 구했습니다. 소지왕은 자신을 구한 까마귀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까마귀가 좋아하는 검은 빛깔을 띤 찹쌀밥을 짓게 했습니다. 찹쌀에 꿀, 참기름, 대추, 밤, 간장을 넣어 달콤하게 만든 이 밥을 '약밥(약식)'이라 부르고 매년 정월 대보름마다 지어 먹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19. 효자의 마음이 담긴 바삭한 '강정과 산자'
조선 시대 궁중 연회나 잔칫상에 빠지지 않던 한과(강정)의 탄생 설화입니다.
이야기: 옛날 한 가난한 시골 마을의 효자가 연로하신 부모님께 고기나 딱딱한 음식을 대접할 수 없자, 찹쌀을 발효시켜 튀겨낸 뒤 조청과 튀밥을 묻혀 부드러운 과자를 만들었습니다. 입안에 넣자마자 눈처럼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이 과자 덕분에 부모님은 치아 손상 없이 달콤함을 즐기실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을 향한 효심이 빚어낸 이 과자가 훗날 궁중으로 들어가 '강정'과 '산자'라는 이름의 고급 한과가 되었습니다.
20. 원효대사와 해골물, 그리고 '감주(식혜)'
신라시대 대승려 원효대사의 깨달음과 연관된 달콤한 전통 음료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당나라로 유학을 가던 원효대사가 밤중에 목이 말라 바가지에 담긴 물을 달콤하게 마셨으나, 아침에 보니 해골에 고인 물이었음을 깨닫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일체유심조)"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때 사찰에서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소화를 돕기 위해 엿기름에 밥알을 삭혀 달콤하게 끓여낸 '감주(식혜)'를 마셨는데,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는 도가의 전통 음료로 오래도록 사랑받았습니다.
21. 백성을 생각하는 정조 임금의 '수원 갈비'
조선 22대 정조 임금이 수원의 화성을 축조할 때 백성들과 인부들을 위해 내린 하사품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정조 임금은 화성을 성실히 쌓는 인부들과 백성들이 무더위와 고된 노동에 지치지 않도록 소를 잡게 하고 특제 간장 양념에 잰 소고기를 숯불에 구워 파티를 열어주었습니다. 당시 양반들만 먹던 고급 소고기 구이를 백성들이 푸짐하게 나누어 먹으며 사기가 높아졌고, 이 요리가 발전하여 오늘날 전국적으로 유명한 '수원 왕갈비'의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22. 김유신 장군의 칼끝에서 나온 '과메기'
신라의 삼국통일을 이끈 김유신 장군과 관련된 동해안의 겨울철 대표 향토 요리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김유신 장군이 군사를 이끌고 동해안을 지나갈 때, 식량이 부족해진 군사들이 바닷가에서 갓 잡은 꽁치(또는 청어)를 칼로 찌르고 꼬챙이에 꿰어 짚으로 묶은 뒤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걸어두었습니다. 추운 겨울 바닷바람에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쫀득하게 말라간 이 고기는 비린내가 사라지고 고소한 영양식이 되었습니다. 청어의 눈을 뚫어 말렸다 하여 '관목(貫目)'이라 부르던 것이 발음이 변해 '과메기'가 되었습니다.
23. 조선판 영양 바? '개성 약과'
개성 지방의 유서 깊은 상인들(송상)이 먼 길을 떠날 때 가지고 다니던 열량 보충 식품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개성은 옛 고려의 수도이자 상업의 중심지였습니다. 먼 길을 떠나는 개성 상인들은 오랫동안 변하지 않으면서도 적은 양으로 높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비상 식량이 필요했습니다. 밀가루에 참기름, 꿀, 술을 넣어 반죽한 뒤 기름에 튀겨 조청에 담가낸 '개성 약과'는 겹겹이 페이스트리처럼 층이 생겨 바삭하고 달콤했습니다. 꿀과 참기름이 들어가 '약(藥)이 되는 과자'라 하여 '약과'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24. 사찰에서 유래한 건강 면요리, '들깨수제비/들깨국수'
육식을 금하는 사찰에서 스님들의 영양 보충과 단백질 섭취를 위해 만들어 먹던 담백한 사찰 음식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깊은 산속 사찰에서는 고기를 먹을 수 없었기에 깊고 고소한 맛을 내기 위해 들깨를 활용했습니다. 밭에서 재배한 들깨를 까서 맷돌에 곱게 갈아 뽀얀 국물을 낸 뒤, 밭나물과 밀가루 반죽을 넣고 끓였습니다. 뽀얗고 걸쭉한 들깨 국물은 고기 육수 못지않게 고소하고 따뜻하여 스님들이 추운 겨울철 수행할 때 온기를 전해주던 대표적인 사찰 보양식이었습니다.
25. 성종 임금과 겨울철 별미, '곶감'
조선 성종 임금이 어머니 인수대비를 위해 추운 겨울날 준비했던 달콤한 효도 선물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성종 임금은 추운 겨울철 신선한 과일을 드시지 못해 답답해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가을철 잘 익은 감의 껍질을 벗겨 처마 밑에 말려두었습니다. 서리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껍질 표면에 하얀 단맛 가루(시상)가 피어오른 '곶감'은 겨울철 최고의 달콤한 주전부리가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고 쫄깃한 식감 덕분에 궁중 수라상과 잔칫상에서 빠지지 않는 소중한 과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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